▲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야마구치 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야마구치 슌(33·일본)이 뜻깊은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때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언급하면서다.

야마구치는 23일(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의 경우 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메이저리그식 훈련 방법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년을 보내며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이제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던 야마구치는 2019년 말 포스팅을 통해 토론토와 2년 6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지난해 17경기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6으로 부진했고, 결국 1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입지가 위축된 야마구치에게 손을 내민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 여부를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제시했고, 야마구치가 응했다.

새 유니폼을 입게 된 야마구치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한 명의 투수를 언급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했던 팀 린스컴(37)이었다.

야마구치는 “NPB에서 뛸 때 린스컴의 등판 영상을 많이 봤다. 투구 스타일이 나와 비슷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 눈에는 린스컴은 정말 특별한 투수였다. 앞으로도 린스컴의 영상을 보면서 더 배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해 통산 110승을 거둔 린스컴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투구폼을 지녔다. 스트라이드를 최대한 끌고 나온 뒤 높은 타점에서 강속구를 때렸다. 야마구치는 “린스컴은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당황시켰는데 나 역시 비슷한 동작으로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추억까지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 입단의 기쁨을 말한 야마구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시작한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22일 “우리는 야마구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특히 2019년 선발로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야마구치는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