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동남아시아 출신의 디즈니 프린세스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오는 3월 4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의 타이틀롤 '라야'가 그 주인공이다.

202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겨울왕국' '모아나'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첫 디즈니 영화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여한 이들의 면면부터 할리우드를 강타한 아시아 콘텐츠-아시아 창작자, 스타들의 저력이 느껴진다. 작가 아델 림은 할리우드에 아시아 콘텐츠의 저력을 알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각본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알려진 그와 베트남계 미국인인 퀴 응우옌이 동남아시아 문화의 특색을 듬뿍 녹여냈다. 실제로 제작진은 라오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문화를 체험했다. 원단, 색깔, 문양, 장식 등에서도 동남아 고유의 색채를 확인할 수 있다. 공동 연출을 맡은 돈 홀 감독은 '빅 히어로'로 아시아인 슈퍼히어로 주인공을 내세우고, '모아나'를 통해 폴리네시아를 조명했던 이력이 있다. 

보이스 캐스팅에서도 친숙한 아시아계 스타들을 발견할 수 있다. '라야'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에 출연하며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 켈리 마리 트랜이다. 미국으로 건너 온 베트남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주인공 라야에게 카리스마와 숨결을 불어넣었다. '페어웰'로 아시아계 스타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아콰피나가 드래곤 시수를 연기했다. 참고로 88년생 용띠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한 젬마 챈이 라이벌 나마리의 목소리를, 한국계 스타로 잘 알려진 샌드라 오가 나마리의 어머니 비리나 목소리를 맡았다. 역시 한국계인 대니얼 대 김이 리야의 아버지 벤자를 그려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는 신비로운 자연경관부터 동남아시아의 전통 음식과 의상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저 '디즈니 프린세스'보다는 '디즈니 여전사'가 더 어울릴 스펙터클한 액션 역시 동남아시아 무예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동각본을 맡은 퀴 응우옌과 영화, 비디오 게임, 연극 분야에서 격투 안무를 맡아온 격투 안무가 매기 맥도널드가 협업했는데, 주인공인 ‘라야’의 격투 스타일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인 펜칵 실랏(Pencak Silat)과 필리핀의 무술 칼리(Kail), 아르니스(Arnis)를 참고해서 완성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전통 무술들은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아저씨'나 '본' 시리즈 등의 액션 장면에 사용되면서 관객들의 눈에도 익숙하다.

▲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또 ‘라야’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독특한 검을 통해 변칙적인 검술을 펼친다. 구불거리는 칼날이 인상적인 이 검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무기로 쓰이면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거나 신비한 힘이 깃든 영물로서 숭배받기도 하는 칼날 케리스(Keris)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등장하는 ‘라야’와 라이벌인 ‘나마리’의 격투신에서 ‘나마리’의 격투 스타일은 태국의 킥복싱인 무에타이와 태국의 고대 무기술인 크라비 크라봉을 참고해서 만들어졌다. 두 캐릭터가 고유한 동남아시아의 전통 무술을 사용하며 격투를 펼치는 모습은 이채롭고도 박진감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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