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 전력질주가 필요한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수가 커진 것은 사실이나, 어느 구단이든 확실히 챙길 선수는 있기 마련이다.

양현종(33·텍사스)도 사실 아주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강한 의지를 품은 양현종은 보장된 양지를 떠나 험지에 몸을 맡겼다. MLB에 올라가야 13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해야 콜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130만 달러조차 허투루 쓸 수 없는 게 요즘 MLB 구단 사정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전력 질주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20일 출국한 양현종은 간단한 코로나 자가격리를 마치고 24일(한국시간)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 동료들과 새로 만난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략 ‘견적’이 나온다. 시범경기가 끝나기 전에도 마이너리그에 가는 선수들이 생긴다. 한 번 마이너리그에 가면 엄청 좋은 리포트가 없는 이상 MLB에 가기 쉽지 않다. 결원이 있어야 할 수도 있고, 있어도 콜업 경쟁자들이 많다.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의 눈과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양현종이 유망주라면 시간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무조건 초반에 승부를 걸어야 할 이유다. 그래서 24일부터 전력 질주가 필요하다. 훈련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무엇보다 시범경기 초반 주어질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야 한다. 반대로 여기서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오면 이걸 뒤집기는 굉장히 어렵다.

텍사스는 선발진의 깊이와 경험 모두가 부족하다. MLB 30개 구단을 놓고 봤을 때 선발진은 전체적으로 하위 30%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나하나 경력과 잠재력을 볼 때 양현종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게 MLB다. 텍사스에서 MLB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한다면, 다른 팀에서는 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겨내야 할 관문이다.

다행히 여러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양현종의 이닝소화능력, 지난해 정상적인 시즌을 치른 전력, 경험과 안정성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2일 양현종이 불펜투수로 MLB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판은 깔려고, 이제 양현종이 하기 나름이다. 3월 중순까지, 남은 한 달 정도에 양현종의 1년 농사도 결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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