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앤드류 수아레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LG 새 외국인 선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해 이달 13일에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선수들과 만난 시간은 열흘 남짓. 그런데도 벌써 많은 선수와 친밀감을 쌓았다. 이민호에게는 직접 단백질 쉐이크를 만들어줄 만큼 가까워졌다. 

수아레즈는 23일 인터뷰에서 "케이시 켈리에게 KBO리그에서는 한국 문화를 포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코치들, 선수들, 구단 스태프들과 대화할 때 내 존중심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리 마음의 문을 열어둔 덕분에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수아레즈는 "모든 투수들이 친절하게 반겨줬다. 그 중에서도 임찬규와 이민호. 이정용이 친근하게 대해줬다. 웨이트트레이닝 끝나고 나면 단백질 쉐이크를 먹는데 이민호처럼 젊은 투수들이 나도 해달라고 해서 직접 타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통역 김성진 씨는 "땅콩버터가 들어간 쉐이크인데, 이민호는 자기 웨이트트레이닝이 먼저 끝나도 수아레즈를 기다린다"고 귀띔했다.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평소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수아레즈와 대화는 주로 통역을 거친다. 수아레즈에게 그중에서도 가장 영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선수를 묻자 이번에도 임찬규의 이름이 나왔다. 그는 "문법은 틀릴지 몰라도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배터리를 이룰 포수들은 불펜 투구에서 수아레즈에게 큰 힘을 준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불펜 투구를 받으면서 우렁차게 "나이스볼", "좋아 좋아"를 외쳐주는 포수들이 있어 수아레즈도 같이 힘이 난다. 수아레즈는 "포수들 덕분에 에너지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포수들의 반응에 따라 공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22일 불펜 투구에서 개막 2연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강남은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조절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수아레즈도 여기서 더 가속 페달을 밟을 생각은 없다. 그는 "3월에 라이브피칭을 한 번 하고 연습경기에 나갈 것 같다. 구단에서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