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투수 장민기의 불펜피칭을 바라보고 있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13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전반기(7월)까지는 팀 평균자책점(4.19)이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순위 싸움을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문경찬이 트레이드된 뒤 마무리 전상현, 박준표 등이 돌아가며 맡았는데 전상현이 8월 어깨 염증으로 이탈한 것이 컸다. 다른 어린 투수들도 후반기 체력 한계를 보였다.

선발진도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9월 가족 교통사고로 출국한 뒤 대체 선발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이 폭등했다. 이민우, 임기영은 3,4선발로 뛰면서 후반기 기복으로 나란히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여기에 올해는 좌완 1선발 양현종도 미국으로 떠나 자리가 비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롤러코스터를 지켜봤지만 조급한 마음 없이 길게 보고 투수진을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윌리엄스 감독은 "긴 시간을 두고 선수들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투수진이 지표 상위권에 있었다. 올해는 그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그래서 올해 선발 자원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를 좌우하는 선발진부터 차근차근 다져놓겠다는 것. 브룩스와 새 투수 다니엘 멩덴 뿐 아니라 임기영, 이민우, 김현수, 김유신, 신인 이의리, 장민기 등이 1군 캠프 선발 자원이다. 2군에서도 장현식, 차명진 등이 선발 후보로 수업 중.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 육성을 이야기하며 예전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 중에 '케이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반죽을 하고 버터를 칠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처음 기본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어머니마다 레시피를 보고 각자 다른 맛을 낸다"고 말했다. 

투수진의 기본부터 차분히 다져놔야 어떤 투수가 어떤 보직에 가든 활약할 수 있다는 것.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자원이 많아서 누굴 기용해야 할지 고르는 과정이 괴로울 수 있지만, 선발 후보였던 선수들은 불펜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기초부터 잘 다지고 실전에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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