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의혹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기성용과 초등학교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는 축구 선수 출신 A와 B씨는 한 법무법인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2000년, 축구부 합숙소에서 1년 선배 2명에게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1년 선배 중 한 명은 최근 수도권 명문구단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기성용으로 특정됐습니다.

결국 기성용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함께 가해자로 거론된 C씨도 마찬가지.

기성용 측의 강경 대응 발표가 나간 뒤 법무법인 변호사는 외부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A, B씨 역시 다음 주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포츠타임은 이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당시 함께 축구를 했던 동료들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렵게 연락에 응한 당시 동료는 "당시 팀 숙소에는 30명 넘는 인원이 생활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라 기억이 나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A, B 씨가 가해자였다는 폭로 글이 등장해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2004년 A, B씨가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중 시절 후배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지시해 강제 전학을 당했고 구단 임원이었던 B씨 아버지도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과거 전력으로 인해 기성용과 그의 동료에 대한 성폭력 주장 신뢰성에는 금이 가게 됐습니다.

물론 기성용의 행위 진위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벌어진 일이었는지, 학교 폭력 폭로 분위기에 편승한 무차별 공개인지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의 추가 입증에 달렸습니다. 

기성용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또,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습니다.

한편, 서울 구단은 당시 기성용의 소속팀 감독과 코치는 물론 동료들을 만나 피해자들의 주장을 검증한 뒤 입장을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변호사와는 한 번 연락이 닿았지만, 그 이후로는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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