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동성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기성용(32. FC서울)이 정면 돌파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성용과 순천 중앙초등학교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는 축구 선수 출신 A와 B씨는 한 법무법인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2000년, 축구부 합숙소에서 1년 선배 2명에게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고"고 주장했다.

이 법무법인 박지훈 변호사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이었던 A, B씨가 한 학년 선배인 C와 D씨로부터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라며 "피해자들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당시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이들의 선배 중 한 명인 C씨의 경우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근 수도권 명문구단에 입단했다' 라고 적시했다. 이름있는 국가대표라는 점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기성용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침묵하던 기성용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D씨 역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며 주변을 통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싶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폭로 이후 박 변호사와 A, B씨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변호사와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한 에이전트 A씨에게 지속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 뿐 응답은 없었다.

결국, 당시 기성용을 비롯해 B, C, D씨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활동을 했던 이들의 기억이 필요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어렵게 한 동료와 연락이 닿았다. 이 "당시 팀 숙소에는 30명 넘는 인원이 생활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라 기억이 나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잘못 기억하고 있을까 싶어 다른 동료들과도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어이가 없다'고 했다. C씨의 경우 상급 학교에서 문제가 됐던 행동을 했었다. 이는 동료들도 다 알고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A, B씨가 가해자였다는 폭로 글이 등장했다. 2004년 A, B씨가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중 시절 후배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지시해 강제 전학을 당했고 구단 임원이었던 B씨 아버지도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징계 기사까지 첨부, 피해자가 되려 가해자였다는 것이다. 

이들의 과거 전력으로 인해 기성용과 그의 동료에 대한 성폭력 주장 신뢰성에는 금이 갔다. 박 변호사와 A, B씨는 사실 확인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 정말로 벌어진 일이라면 증언 이상의 증거가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근 학교 폭력 폭로 분위기에 편승한 무차별 공개로 비판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소속팀 FC서울도 진상 파악을 위해 박 변호사와 A, B를 접촉했지만, 특별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 서울 관계자는 "박 변호사와는 한 번 연락이 됐다. 이후에는 그 누구도 응답이 없다. 뭘 알아야 공식 입장을 낼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 기성용과 B, C, D를 모두 순천 중앙초교에서 지도했던 정한균 감독도 스포티비뉴스에 "잘못된 것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소원수리를 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당시에 출퇴근하지 않고 숙소에서 생활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라며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 lcm@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