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ㅣ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학폭(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쏟아지고 있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학폭 이슈 속에 연예계는 너 나 할 것 없이 초긴장 상태다.

방송사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제성을 믿고 '모셔왔던' 스타들이 잇따라 학폭 논란에 휘말리면서 편성 취소, 하차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S는 조병규가 출연하는 예능 '컴백홈', 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 등 야심 차게 내놓은 신규 프로그램이 구설에 오르면서 깊은 고심에 빠졌다.

'컴백홈'은 유재석과 '해피투게더' 김광수 CP의 재회로 큰 기대를 모은 신규 예능이다. 이에 유재석이 꼽은 예능 우량주 조병규가 합류하면서, 또 다른 대세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조병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컴백홈'을 둘러싼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곧바로 소속사 측은 강력한 대응 의지를 내비쳤지만, 또 다른 폭로자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20일 예정됐던 '컴백홈'의 녹화는 연기되고 말았다. 이에 '컴백홈'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프로그램 제목이 예상보다 늦게 확정돼서 자연스럽게 녹화 일정도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신규 예능을 기대하고 있던 누리꾼들은 조병규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컴백홈' 측은 고정 출연진의 변경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기대작 '디어엠'도 난관에 봉착했다. 20대 청춘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디어엠'은 방송 전부터 박혜수의 학폭 의혹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박혜수 소속사는 박혜수와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본 건 폭로들이 허위라는 점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허위성을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폭로자들도 입장을 관철하며 팽팽한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디어엠'은 첫 방송을 이틀 앞둔 24일이 돼서야, "최근 제기된 '디어엠'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2월 26일 금요일 예정이었던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연이은 학폭 논란으로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된 모양새다. 하지만 KBS 역시 조병규, 박혜수의 학폭 의혹으로 불거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출연자에 대한 사전 검토는 물론, 논란에 대한 사후 수습도 방송사의 몫이다.

그럼에도 KBS는 줄곧 미온적인 대처를 보여왔다. KBS는 출연진의 학폭 논란에 대한 입장을 차치하더라도, 기자진의 폭주하는 문의에 대해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24일 오전 KBS 공식 홈페이지에 '디어엠'의 편성 일정이 삭제됐을 때조차, KBS 측은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이 지난 오후 7시께야 홍보대행사를 통해 짤막한 글로 첫 방송 연기를 알렸다. 

'컴백홈'에 대한 소식은 여전히 전무하고, '디어엠'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논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며 대중의 눈치만 보는 듯한 분위기다. 후속 대처 역시 기대가 전혀 되지 않는 KBS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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