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이충훈 이강유 영상 기자] ‘추추트레인’이 한국이라는 종착역으로 도착하던 날의 풍경은 예상보다 더 분주했다.

추신수(39)가 금의환향한 25일 인천국제공항. 이날 입국장은 오후 4시경부터 분주했다. 추신수의 입국 예정 시각은 오후 5시30분이었지만, 많은 취재진이 일찌감치 공항을 찾아 촬영 준비를 마쳤다.

분주한 쪽은 취재진만이 아니었다. 추신수를 맞이하는 SK 와이번스 임직원들도 일찍 공항으로 도착해 환영 채비를 갖췄다.

이유는 하나였다. 이날 입국하는 선수가 다름 아닌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SK를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뒤 처음 영입하는 인재라 기대감은 더욱 컸다.

이는 이날 입국장 풍경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민경삼 사장과 류선규 단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일찌감치 공항으로 나와 동선 등을 체크했다. 또, 추신수와 등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까지 준비해왔다.

현장에서 만난 민경삼 사장은 “힘든 결정을 내린 추신수에게 고마울 뿐이다. 사실 코로나19나 메이저리그 포기 등 여러 난제가 있었는데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로서도, 추신수로서도 좋은 타이밍에서 손을 잡게 됐다. 구단은 전력을 강화하게 됐고, 또 새로 출발하는 입장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생겼다. 추신수로서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웃었다.

추신수는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은 오후 6시30분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을 걸쳐 입었다. 이때 취재진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팬들의 카메라 셔터가 번개처럼 터져 나왔다.

▲ 추신수.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귀국 후 현장 취재진과 유선으로 만난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믿기지가 않는다. 이 시기 한국에 있다는 것도 실감이 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와닿을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갑내기 친구) 정근우와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속 깊은 마음을 나누는 사이다. 한국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우려를 했다. 환경이 다르고 내가 오랫동안 미국에서 뛰어서였다. 그래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해줘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성대한 환영 속에서 귀국한 추신수는 경남의 한 숙소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다. 이곳에서 몸을 만든 뒤 새 동료들과 만날 예정이다.

끝으로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겠다.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안고 뛰겠다. 빨리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이충훈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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