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연. 출처ㅣ미나리 화상 인터뷰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미나리'의 스티븐 연과 정이삭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중점을 둔 점에 대해 "모두가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과 정이삭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나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티븐 연은 "처음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 새롭고 신선하단 느낌이 있었고 마음에 들었다. 미국에서 소수인종을 다룬 스크립트를 많이 받게 된다. 주로 관객에게 그 인종의 문화를 설명하는 듯한 스크립트들이 많다. 그걸 보는 주 관객이 백인이기 때문에 주류의 시선으로 설명하려는 스크립트가 많았다"며 "이 작품은 정말 가족에 대한 스토리에 한국인이 쓴, 매우 한국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가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기도 했고 워낙 감독님의 스크립트가 훌륭했기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 뿐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했던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프로듀서의 역할이 다르고 기대치도 좀 다르다. 총괄 프로듀서도 있고 일반 제작자도 있고 현장에서 뛰는 제작자도 있다"며 "제가 제작자로서 했던 역할은 목소리를 더하고 미국에서 보지 못한 스토리인만큼 저희가 생각했던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정이삭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도 있고, 한국적 요소도 있고, 당대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민자의 이야기와 농민들의 삶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농민들의 삶과 다양한 농업 연구 조사를 했다"며 "많은 도움 주신 분들이 미술 감독님인데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주셨다. 저도 시나리오에서 그 당시 기억을 자세히 담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그 시절 감성을 잘 표현하고 연기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연출하며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이 최대한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모두가 함께해낸 콜라보 작품이고 제 개인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의 힘을 이뤄 같이 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꿈을 찾아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1세대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총괄 프로듀서로 합류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오는 4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각종 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국 영화상 26관왕에 오르며 수상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배우상 후보로 지명될지에도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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