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 전반 36분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몸 상태도 경기 외적인 논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모양이다.

FC서울의 기성용(32)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했다.

기성용은 최근 초등학교 재학 당시 후배 두 명에게 동성 성폭행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 전날까지 양측이 치열한 폭로와 반박을 이어가면서 과연 전북과 공식 개막전에 출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26일 전주 원정에 합류했고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서울 관계자는 "폭로자 측 법률대리인이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아직도 보내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박진섭 감독도 "(기성용과 선발 제외 여부 등에 대한 대화가) 전혀 없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 등의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라며 경기 준비에만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K리그 화상 미디어데이까지만 하더라도 기성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100% 몸 상태를 자랑하며 자신의 장기인 '택배 크로스'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성 성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심적 고생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 측과 법적 다툼까지 가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전북전에는 오스마르와 함께 선발 출전해 미드필드를 지켰다. 호흡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특유의 롱패스나 크로스 등은 보여주지 못했다. 볼을 지키는 능력 정도가 전부였다.

결국 36분 한찬희와 교체됐다. 벤치로 빠진 기성용은 오른쪽 허벅지에 얼음팩을 대고 휴식을 취했다. 풀타임 출전을 소원했던 기성용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서울 관계자는 "근육에 경미한 이상이 있어서 교체됐다. 부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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