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이 성폭력 논란에 대해 재차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더는 자비란 없다,"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동성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기성용(32, FC서울)이 재차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가져오라며 피해자라고 주장한 폭로자 측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개막전을 0-2로 패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기성용은 선발로 나서 전반 36분까지만 뛰고 교체됐다.

그는 "제가 먼저 인터뷰 요청을 했다. 다 알겠지만,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했다고 낙인이 찍혀 있다.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이 일에 대해 해결하고 싶다. 다시 한번 확실하게 이 자리에서 말 드린다. 전혀 저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한 적이 없다. 피해자 측에서 나오는 모든 증언에 대해서 인정하지도 않고 하지도 않았다. 제 입에 담기도 불쾌한 상황이다"라며 말을 쏟아냈다.

피해자 측을 잘 알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었다는 기성용은 "제가 아는 선배를 통해 연락이 왔다. 후배의 이야기는 피해자 측에 '형이 가해자면서 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 이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더니 피해자 측에서 '그러면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 사과하고 끝내고 싶다'고 했고 저는 '사과할 것도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 너희가 정확하게 반박을 하면 선처를 하고 만날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중재자로 나선 후배와 일면식도 없다는 기성용은 "피해자 측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 선수는 무관하다. 이 사건에 대해 무관하다고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 후배를 통해 왜 인터뷰가 안 나오냐고 물어봤다'라고 전했다.

해당 후배도 피해자들이 중학교 시절 저지른 일로 피해를 봤었다는 기성용은 "후배 친구들이 그 피해자에게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했다. 그래도 자기 선배로서 그 피해자를 도울 마음으로 중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 악용을 하고 있다"라며 피해자 측의 명확한 태도를 요구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의 성폭력 증거와 기성용 측의 협박, 회유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공개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완강했다. 그는 "(성폭력)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고 그에 대해 해명을 하면 될 일인데 왜 증거를 내놓지 않고 다른 소리를 하고 여론몰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와 생활했던 동료는 물론 후배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그들과 20년 넘게 연락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 당시 생활이나 상황에 대해 자기들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연락 온다"라며 분노했다.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한 기성용은 법적 대응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저는 끝까지 갈 거고 모든 것을 밝힐 것이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 저를 거의 성폭행범으로 몰았고 사람들의 시선도 그렇다. 그런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참을 수 없고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한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기성용의 증거는 아직 기성용과 구단에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증거를 보내 달라고 했는데 아직 그러지 않았다"라며 단단히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의 금전적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왔으면 한다. '제가 돈을 줄 테니까 무마를 시켜줄게'라는 식의 증거가 있으면 말이다. 금전 이야기는 전혀 오간 것이 없다. 회유가 있을 수 없다. 증거를 내보이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과도 접촉이 없었다는 기성용은 "저로 인해 시끄러운 상황이다. 동료들과 구단에는 죄송하지만, 저에게 벌어진 일이다. 이 일에 대해 대처할 것이다"라며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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