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설악야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K 퓨처스팀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SK 퓨처스팀(2군)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3월 12일까지 강원도 속초 설악야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근래에는 2군도 일본 가고시마, 미국 플로리다 등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훈련지를 물색한 끝에 속초에 터를 잡았다.

SK 2군과 속초는 2012년에도 한 차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당시 김용희 2군 감독이 이끄는 총 34명의 인원이 속초를 찾아 훈련했다. 8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셈이다. 

당시 속초를 찾은 선수단 중 현재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과 서진용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한유섬은 이곳에서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남긴 끝에 2012년 1군 데뷔를 이뤘다. 한유섬은 2018년 41홈런을 치며 SK 역사상 좌타자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서진용은 2019년 33홀드를 기록하는 등 SK 불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올해 개막 마무리가 유력하다.

당시 초임 코치였던 김원형 현 감독도 2012년 속초 2군 캠프 멤버다. 김 감독도 당시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선수로 참가했던 제춘모 조영민은 현재 각각 코치와 운영팀장으로 재직하며 SK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조원우 신임 퓨처스팀 감독은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육성하고 점검하느라 쉴 틈이 없다. 아무래도 2군 캠프는 1군보다 인력이 부족하기 마련. 조 감독 스스로가 운동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고, 또 거들 것이 있으면 직접 나선다. 조 감독은 “날씨도 나쁘지 않고, 선수단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훈련을 이어 간다. 오전에는 수비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오후에는 타격 훈련으로 이어 간다. 일부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지정한 훈련을 별도로 소화하기도 한다.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야간 훈련도 이어진다. 다행히 근처에 야간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까지 섭외한 덕이다. 

2군이라 1군보다는 훈련량이 많다. 1군이 3일 훈련, 하루 휴식 일정인 것에 비해 2군은 4일 훈련, 하루 휴식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땀을 흘리고 있다. 휴식일에는 설악산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조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훈련 분위기 속에 아직 부상자가 없고, 여기에 몇몇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조 감독은 SK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롯데에서는 1군 감독직도 경험했다. 1군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SK의 사정은 어떤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알고 있다. 또한 미국 마이너리그 연수에서 많은 경험도 쌓았다. 지난해 말 훈련부터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고,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다.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은 딱 하나다. 바로 ‘기본’이다. 조 감독은 “경기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캐치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타격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기응변 식으로 내는 성적보다는, 그런 기본 속에 향후 성장의 ‘틀’이 결정된다는 게 조 감독의 지론이다. 

조만간 1군 캠프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2군에 오면 경쟁도 붙일 심산이다. 조 감독은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에 포함되는 유망주들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못하는 선수를 경기에 마냥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권은 있을 수 있어도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2군 선수들의 사기와도 연관이 된 만큼 이 원칙 또한 확실히 지킬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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