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예린은 케이지 위에서 귀신처럼 변한다. 27일 더비스트챔피언십에서 최인녕에게 암바로 이기고 다음 달 20일 더블지FC 대표 박보현과 대결한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홍예린(19, 의정부 DK멀티짐)은 '고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별명이 붙은 이유가 재밌다. 체육관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어서다. 늘 어딘가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유령 같단다. 이도경 관장은 훈련 시간에 "예린이 어딨지?"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평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홍예린. 그런데 케이지에 올라선 정말 무서운 '고스트'가 된다. 영화 '여고괴담' 귀신처럼 늘 상대의 눈앞으로 쿵쿵쿵 다가온다. 그리고 날카로운 타격으로 상대를 떨게 한다.

27일 경기도 파주시 팀에이스에서 열린 더비스트챔피언십(TBC) 01 코메인이벤트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홍예린은 만만치 않은 동갑내기 타격가 최인녕(19, MMA팩토리)에게 2라운드 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거둬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과감한 타격에 이은 클린치, 그리고 테이크다운으로 점수를 쌓았다. 2라운드 톱포지션을 최인녕에게 내줬지만 기습적인 암바로 승리를 잡아냈다. 타격전에서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결정력이 있다는 걸 자랑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3승째(1패)를 기록한 홍예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 수줍은 소녀 유령이 됐다. "암바로 이겨서 기분 좋다. 그래플링이 부족해서 더 보완하고 싶다"며 관중들의 관심이 부끄러운 듯(?) 속삭였다.

▲ 홍예린(오른쪽)은 다음 달 20일 더블지FC 05에서 박보현과 맞붙는다.

이번 경기에는 다음 달 20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더블지FC 05 여성 아톰급 통합 타이틀전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승리한 홍예린은 더비스트챔피언십 대표로 파견돼 더블지FC 대표 박보현(웨스트짐)과 맞붙는다. 링아나운서 김도형이 "단체간 통합 타이틀전 출전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홍예린은 "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더블지FC 대표 박보현도 3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망주다. 경기를 참관한 박보현은 케이지에 올라 "단체를 대표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며 "홍예린의 경기력을 감탄하면서 봤다. 긴장하고 잘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홍예린과 박보현의 경기는 더비스트챔피언십과 더블지FC의 첫 교류전 맞대결이 된다. 여성 아톰급 차세대 주자를 가리는 의미 있는 매치업이다.

더비스트챔피언십 첫 대회 메인이벤트에선 이민혁이 타격 압박에 이은 테이크다운 작전으로 이진세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을 차지했다. 이민혁은 "이런 기분 때문에 운동하는 것 같다.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민혁은 대회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비스트챔피언십(TBC) 01 결과

[68kg 계약 체중] 이진세 vs 이민혁
이민혁 3R 종료 3-0 판정승

[여성 스트로급] 최인녕 vs 홍예린
홍예린 2R 암바 서브미션승

[웰터급(노기 그래플링)] 장인성 vs 이성종
이성종 1R(5분) 8-2 우세승

[128kg 계약 체중] 이승준 vs 김명환
김명환 3R 종료 2-1 판정승

[라이트급] 안철 vs 김종재
안철 1R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최하랑 vs 박찬정
최하랑 3R 종료 3-0 판정승

[여성 스트로급] 조예진 vs 조은비
조예진 2R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이명주 vs 강태윤
이명주 1R 펀치 TKO승

[59kg 계약 체중] 박상민 vs 조효제
조효제 3R 종료 3-0 판정승

스포티비뉴스=파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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