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승엽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소화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현재 사직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중견수 찾기다. 기존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이를 최소 몇 달간 대체할 자원을 구하고 있다.

지난해 잠시 중견수를 봤던 정훈을 비롯해 강로한과 김재유, 추재현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단 주전 경쟁에서 한발을 먼저 내디딘 선수는 신인 야수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의 중견수 선발출장은 두 가지 의미를 지녔다. 먼저 올 시즌 처음 치른 청백전에서 중견수로 나섰다는 점이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3루수를 주로 봤지만, 민병헌의 이탈과 함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수비를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첫 테스트를 치렀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나승엽이 속한 외야 라인업이었다. 나승엽은 이날 좌익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과 함께 외야진을 맡았다. 전준우와 손아섭은 롯데의 붙박이 외야수들. 나승엽을 개막전 선발 중견수로 고려하고 있는 허문회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라인업이었다.

기대 반, 걱정 반 속에서 외야수 글러브를 낀 나승엽은 일단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먼저 타석에선 2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존재감을 알렸다. 2회초 때려낸 큼지막한 타구는 중견수 김재유에게 잡혔지만, 6회 김원중을 상대로 의미 있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청팀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는 선두타자로 나와 멀티히트를 때려낸 안치홍과 나승엽뿐이었다.

신인 나승엽의 1차 청백전 선발출전과 첫 안타 신고로 롯데의 외야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나승엽이 남은 연습경기에서 외야수로 안정적인 능력을 뽐낸다면, 개막 엔트리 합류 역시 넘보지 못할 산은 아니다.

반대로 공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주전 중견수 자리는 기존 야수들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치열한 영입전 속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승엽. 이어서 올 시즌 롯데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나승엽의 전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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