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안우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개막전부터 전력질주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 처했다.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진행 과정에서 투수 쪽에 전력 누수가 많았다. 선발도 불펜도 걱정거리가 된 팀 상황, 안우진은 이제 선발 로테이션의 상수가 돼야 한다.  

김상수(SK)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이적이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그의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결정이었으나 이어진 이영준과 조상우의 부상 이탈이 역으로 김상수의 존재감을 키웠다. 게다가 안우진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키움은 지난해 주력 불펜투수 가운데 4명이 빠진 채로 개막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 

홍원기 감독의 결단이 눈에 띈다. 그는 김상수의 이적, 이영준 조상우의 부상에도 안우진을 다시 불펜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했다. 안우진은 "아직 보직이 어떻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지만, 우선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투구 수를 늘리는 단계다. 이런 와중에 한현희까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이 어려워졌다. 안우진의 보직은 선발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선발투수는 안우진에게 큰 도전이다. 메이저리그도 탐낼 신체 조건과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지만 데뷔 후 20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24에 그쳤다. 불펜투수로는 61경기 3.55를 기록했다. 손혁 전 감독은 안우진이 2~3년 동안 불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선발투수에 재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원기 감독 체제에서는 그 시기가 앞당겨져야 한다. 안우진은 "결과는 불펜투수일 때 더 좋았다. 그래도 (선발투수에)도전해보고 싶었다"면서 "손혁 감독님은 내가 문제점을 완벽하게 고쳐놓고 선발로 가기를 바라신 것 같다. 홍원기 감독님은 아프지만 말라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선발 안우진의 가장 큰 약점은 중반 이후 경기 운영이었다. 이닝별 피OPS는 1~3회가 0.752, 4~6회가 0.845였다. 안우진은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꾸준히 구속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에 신경을 쓰겠다는 말이다. 안우진은 "아무래도 경기에 나가면 구속이 잘 나오는 날이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최고 구속에 집착하기보다 맞혀잡는다는 생각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토론토)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를 맡았던 김병곤 단장 특별보좌의 합류도 안우진에게 큰 힘이 된다. 안우진은 "선수 각자의 몸 상태를 모두 확인하고 어디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알려주셨다. 좋은 시스템 같다"며 시즌 준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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