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는 등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골든부츠 레이스 1위를 질주하던 손흥민(28)의 득점포가 최근 주춤하다.

2021년 들어 리그 10경기에서 단 2득점. 리그 득점이 13점에 멈춰 있고 팀 내 득점 1위를 해리 케인(14골)에게 내줬다. 1위 모하메드 살라(17골, 리버풀)와 차이는 4골로 벌어졌다.

대신 도움이 쌓여가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번리와 경기에서도 멀티 도움을 올려 4-0 승리를 이끌었다.

흥미롭게도 베일의 2골을 모두 손흥민이 도왔다. 전반 1분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후반 10분엔 역습 과정에서 아웃프런트 패스로 베일에게 공을 보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도움은 8개, 컵 대회를 포함한 기록은 15개가 됐다. FA컵 4도움, 리그컵 1도움, 유로파리그 2도움이다. 지난달 12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컵 대회를 포함해 손흥민보다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맨체스터시티 케빈 더브라위너(16개)뿐"이라고 분석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반대다. 도움이 줄고 골이 늘었다. 지난 1월 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도운 뒤로 리그 7경기에서 도움이 없고, 4골이 늘었다. 케인이 손흥민의 득점을 따라잡았다면 손흥민이 케인의 도움을 따라잡는 흐름이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케인이 찌르고 손흥민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순항했다. 그런데 상대 수비진이 이를 파악하면서 고전이 시작됐다. 손흥민과 케인이 역할을 바꾼 최근 공격 방식은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7번이나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이 가운데 3회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집계됐다. 여기에 베일의 상승세는 큰 지원군이다.

베일은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물음에 "그들과 경기하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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