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트레이 맨시니. ⓒ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트레이 맨시니가 대장암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맨시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맨시니는 1회 타석에 들어서면서 관중들의 따뜻한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날은 맨시니가 약 1년 만에 타석에 돌아온 날이었다. 맨시니의 마지막 정규시즌 타석은 2019년 9월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맨시니는 지난해 3월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중 내시경 검사를 받고 암을 발견한 뒤 3월 14일 대장암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맨시니는 지난해 9월까지 6개월 간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10월 암세포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맨시니는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2타수 1안타 1삼진으로 마쳤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6-4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맨시니는 경기 후 "놀라운 느낌이었다. 거의 울 뻔했다. 야구는 내게 세계 전부와 같다. 내 야구 커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됐다. 나에겐 엄청난 날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됐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석에서 느낌은 내 생각보다도 좋았다. 내가 벗어났던 곳을 다시 찾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오늘 하루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며 맨시니의 복귀 순간 울려퍼진 박수 소리를 기억했다. 하이드 감독은 "여기 있는 모든 팬들이 모자를 벗고 트레이를 맞아줬다. 피츠버그 선수단도 마찬가지"라고 고마워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서도 맨시니의 복귀를 환영하며 의리를 보였다.

맨시니는 "오랜 시간 동안 오늘 일어날 일을 생각해왔다. 지난해 있었던 일(암치료)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기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 그래서 오늘을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맨시니는 2017년 24홈런, 2019년 24홈런, 2019년에는 35홈런을 때려내며 강타자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 통상 성적은 462경기 1741타수 480안타(86홈런) 238타점 243득점 타율 0.276 장타율 0.485.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