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헤비급 4위 랭커를 잡고 종합격투기 무패를 이어 간 시릴 가네(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수장의 시큰둥한 반응에 시릴 가네(30, 프랑스)도 수긍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보스다. 표가 팔릴 화끈한 파이터를 원하지. 그의 맘을 이해한다"며 덤덤히 끄덕였다.

가네는 지난달 28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6 메인이벤트에서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32, 수리남)를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50–45, 50–45, 50–45)으로 잡았다.

저지 셋이 모두 5점 차를 채점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모두 가네가 이겼다는 뜻이다. 가네는 종합격투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8전 전승.

내용이 조금 아쉬웠다. 헤비급 파이터끼리 묵직한 주먹 공방을 기대했지만 거리 싸움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로젠스트루이크 적극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장점인 '한 방'을 노리는 플랜으로 좀체 앞으로 전진하지 않았다.

가네는 태클, 플라잉 니, 하이킥 등 다양한 무기를 펼쳐보였다. 하나 공격 한 번에 바로 몸을 뺐다. 헤비급 최고 하드펀처로 꼽히는 상대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허락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그 탓이었을까. 화이트 대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 얼굴을 안 비쳤다. 다만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인이벤트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 냈다.

"모두가 가네를 빅 컨텐더라 말한다. 하지만 보라. 프란시스 은가누가 로젠스트루이크를 눕혔을 때와 지금 가네가 펼친 경기를"이라며 프랑스인이 타이틀 샷을 받을 재목인지 반문했다.

"이번 경기는 가네에게 기회였다. 그가 누군지 세상에 확실히 보여줄 절호의 찬스였다. 가네가 이기긴 했다. 승리를 (전적에) 남겼다. 단, 그뿐이다. 승리했다는 거 말곤 (아무것도) 못 보여준 경기"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화이트 대표 반응을 접한 가네는 덤덤했다. 경기가 정적으로 흐른 게 본인 잘못만은 아님에도 온전히 수용했다. 다만 약간의 반박은 덧붙였다.

"화이트 코멘트를 이해한다. 그는 보스다. 큰돈을 벌길 원하지. 그래서 표가 팔릴 (화끈한) 파이터를 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은 쇼를 바란다. 빅 KO(big KO)가 나오길 기대하는 게다. (로젠스트루이크 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난 피니시 승을 거두지 못했다. 화이트 비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렇게) 못 싸웠다곤 생각지 않는다. 로젠스트루이크를 다운시키려 노력했고 실제 테이크다운도 몇 번 성공했다. (그나마) 스탠딩 타격전으로 경기 양상을 끌고 간 것도 나였고. 싸움을 타격전으로 영리하게 운영했다고 생각한다"며 억세지 않게 반론을 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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