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2일부터 2주간 이어질 '남부 원정'을 앞두고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겠다고 했다. 연습경기 첫 주는 새 얼굴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동시에 주전급 선수들이 자신의 루틴에 맞게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몇 선수들은 코치진과 면담에서 류지현 감독의 배려를 사양했다. 시작부터 선수단과 함께하면서 명예회복을 바라본다. 타격에서 약점을 보였던 2루수 정주현, 그리고 부상으로 지난해 절반을 쉬었던 외야수 이형종이 2일 NC전부터 실전을 준비한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달 23일 "선수단에 원정 명단을 전달했다. 처음부터 하겠다는 선수들은 주전급이라도 갈 수 있게 했다. 정주현은 말렸는데 먼저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루 생각할 시간을 준다고 했는데도 본인이 처음부터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형종도 마찬가지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캠프 기간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해 고전했던 정주현이 낙담하지 않기를 바랐다. 정주현의 위치를 '경쟁자'가 아닌 '주전'으로 언급했다. 정주현은 감독의 진의를 제대로 받아들였다. 코칭스태프와 면담에서 2일부터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정주현 ⓒ 스포티비뉴스 DB
이형종도 2일부터 원정 참가를 결심했다. 이형종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아직 한 시즌 13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 페이스 관리 실패 혹은 부상으로 늘 일정 기간은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직전 손등에 투구를 맞아 8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스윙 궤도를 조금 수정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실전이 필요하다. 

나머지 '남부 원정단'은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다. 내야수 이주형과 이영빈, 외야수 함창건 등 입단 1~2년차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이성우를 이을 백업 포수 자리도 격전지다. 

LG는 이번 주(2~7일) NC 다이노스와 두 차례, 롯데 자이언츠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다음 주(9~14일)에는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 각각 두 차례 실전을 치른 뒤 서울로 이동한다. 16일 키움 히어로즈, 17일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면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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