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가운데 왼쪽).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단체 훈련을 마치고 실전에 돌입한다.

한화는 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을 끝으로 2021년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16일부터는 이글스파크로 자리를 옮겨 2차 캠프를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2차 캠프에서 선수들의 이름, 얼굴과 각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베로 감독 뿐 아니라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도 마찬가지였다. 적응의 성격이 강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달 말 캠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거제 캠프 첫 날과 비교하면 선수들을 거의 다 파악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캠프 첫날 "선수들의 사진을 보며 이름을 맞추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 달 만에 미션을 완수한 것.

그리고 이제는 수베로 감독이 정말 기다린 시간이 시작된다. 한화는 3~4일 1,2군 청백전을 시작으로 5~6일 키움 히어로즈, 9~10, 13~14일 KIA 타이거즈,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20일부터는 시범경기가 열린다.

수베로 감독은 계속해서 실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수베로 감독은 "나와 코치들 모두 선수들과 미팅 등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남은 것은 실전에서 채워야 한다. 훈련 때는 똑같이 하다가도 실전에서 더 공격적인 선수, 혹은 보수적인 선수가 있기 때문에 실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공식적으로 1루수 라이온 힐리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가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 모든 포지션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선수들도 '새 코칭스태프가 사전 지식이나 편견 없이 평등하게 평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경쟁 의식을 불태우는 중.

올 시즌 한화는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며 여전히 하위권 전력으로 꼽히지만, 타팀에서는 '외국인 감독 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이 새로 오면 선수들이 기존과 다른 선수 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 그 과정에서 오는 자신감은 충분히 전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를 불태운 한화 선수들의 도전 의식이 실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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