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와 계약하고 KBO리그에 발을 내딛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추신수(39)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슈퍼스타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것이 베일이 싸인 슈퍼스타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메이저리그(MLB) 시애틀과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눈물 젖은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05년 MLB에 승격했고, 그 후 16년을 MLB 무대에서 뛰며 올스타 경력에 화려한 FA 계약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그 과정이 머나먼 미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추신수가 어떻게 훈련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슈퍼스타 성장의 기반이 된 ‘고교 시절’ 추신수는 어떤 선수였을까. 부산고 2년 후배인 전병두 SK 투수코치는 선배 추신수에 대해 인간적이고, 또 자신에 대해 철저했다고 기억한다. 고교 최고의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었다고 떠올린다.

SK의 속초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전 코치는 20년 전 기억을 곰곰하게 떠올리면서 “운동량이 엄청나게 많았던 선배”라고 말을 꺼냈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동은 확실하게 했다고 기억했다. 전 코치는 “자신의 운동을 철저하게 했던 선배”라면서 추신수의 그런 모범적인 태도가 전체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엄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2년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 코치는 “당시 부산고에서 파이팅을 끌어올리는 것은 주장인 정근우 선배가 많은 몫을 했다”면서 “추신수 선배는 조용한 카리스마였다. 다만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터치가 없었다.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많이 본받고 싶은 선배였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에도 자신의 운동은 반드시 하고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철저한 루틴을 지켰다. MLB에서 크게 성공한 뒤에도 그 루틴은 하나도 바뀐 게 없었다. 또한 텍사스에서는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할 말은 하는 차분한 카리스마로 인기가 많았다. 20년 전 ‘고등학생 추신수’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그런 추신수 효과가 SK 클럽하우스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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