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데뷔 때부터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에서도 뛰는 만능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검증된 내야수 김혜성과 함께 아직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2년차 신준우, 신인 김휘집을 같은 출발선에 뒀다. 김혜성은 묵묵히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였다.
신준우와 김휘집 모두 수비에서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들이다. 김혜성은 여기에 지난 4년의 경험으로 맞선다. 2일 청백전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못 친 것보다는 낫다. 그래도 첫 경기라 투수 공 보는 데 주력했다"고 얘기했다.
유격수도 경쟁이라는 홍원기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맞는 말씀이다. 나는 (박)병호 (서)건창 선배나 (이)정후 같은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 그런 선수들은 자리가 정해져 있을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 주전을 잡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쟁은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이다. 어느새 프로야구 선수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혜성은 신인 김휘집의 실책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수비코치님이 (김)휘집이에게 얼른 잊으라고 하셨다. 내일이 있으니 오늘의 실수는 빨리 잊으라고 하셨고, 휘집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이 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랬으니까"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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