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한국 페더급은 국제 경쟁력이 강하다.

UFC에서 활동하는 파이터가 3명이나 된다. 랭킹 5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선두에서 이끌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스팅' 최승우가 뒤를 따른다.

로드FC 챔피언 이정영,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 문기범, UAE 워리어스 챔피언 이도겸 등은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자다.

김재웅은 원챔피언십 톱 5 랭커로 올해 타이틀 도전을 노리고, 조성빈은 미국 단체 PFL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페더급 유망주가 꿈틀거린다. 서아시아 바레인 종합격투기 대회 '브레이브CF(Brave CF)'에서 성장하고 있는 김태균(27, 몬스터하우스)이 바로 그 주인공.

김태균은 2017년 프로로 데뷔해 7승 무패를 달리는 중이다. TFC·더블지FC·KMPC 등 국내 대회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9년 11월 브레이브CF로 진출해 2연승을 보탰다. 지금은 국제 무대에서 인지도와 내공을 쌓는 단계다.

유도 선수 출신이라 그래플링 이해도가 높은 데다가 키 180cm로 신체 조건이 좋다. 백스핀엘보 등 창의적인 타격 옵션으로 상대를 놀라게 한다. "요즘 들어 타격을 알아 가고 있다"고 말한다.

김태균은 "종합격투기는 '주먹이 운다'를 보면서 꼭 해 보고 싶었던 운동이었다.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며 "항상 UFC 챔피언을 꿈꾸면서 갈고닦고 있다. 토니 퍼거슨처럼 나이가 들어도 운동을 계속하면서 꿈에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게 널리 이름과 얼굴을 알리진 못했다. 그러나 실력과 열정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국내 페더급 몇 위일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하기엔…"이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그럼 10위 안에 든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조심스럽게 그 안에는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태균은 오는 11일 바레인 네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브레이브CF 47에서 후세인 카디마고마예프(21, 스위스)를 상대로 브레이브 CF 3연승, 총 전적 8연승에 도전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국내외에 어필할 기회다.

카디마고마예프 역시 7연승 무패의 떠오르는 신예. 7연승 대 7연승의 이 대결은 추후 브레이브CF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다. 이번 대회 코메인이벤트로 이 경기가 배치된 이유다.

김태균은 "카디마고마예프는 7전 전승의 실력이 증명된 선수다. 제레미 스티븐스처럼 기세로 밀어붙이는 터프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하고 "초반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공략한 수 있는 빈틈을 찾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힘든 시기에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이 있다. 가족 친구 동료를 위해서 꼭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오는 7일 바레인으로 날아간다. 6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시차에 그렇게 영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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