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KBS Drama Classic' 채널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가 또 왜색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지난 1일 유튜브 KBS Drama Classic 채널에는 '[史극장] [징비록 모음.Zip] 전설의 레전드 이순신 명대사 모음0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은 2015년 방영된 KBS1 드라마 '징비록' 속 이순신의 명대사를 모아놓은 것.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김석훈이 등장한 주요 장면들을 편집해 이어 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순신의 첫 대사 정말 멋졌다", "김석훈이 연기한 이순신도 괜찮았다", "이순신 나오는 장면을 모아놓으니까 좋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호평했다.

그러나 콘텐츠의 제목과 관련해서 매서운 지적도 있었다. 제목에 쓰인 이모티콘이 일본의 신사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었다. 해당 이모티콘은 실제로 신사 입구를 장식하는 도리이(鳥居)를 본뜬 것으로,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콘텐츠의 주 내용은 왜적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신이며, 영상이 공개된 시점은 삼일절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에 한 누리꾼은 "KBS 매국노냐"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적절치 않은 이모티콘 사용을 꼬집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의 제목은 하루가 지난 2일에도 수정되지 않았다. 이는 KBS가 시청자들의 의견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KBS는 이미 수 차례 왜색 논란에 휘말린 전적이 있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설 틀집 '조선팝 어게인',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지난해 3월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인 '천수각'과 유사한 건물을 무대 배경으로 사용해서 뭇매를 맞았다.

이에 KBS는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하며, "논란의 요소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 불찰이 분명하고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KBS는 "앞으로 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검수 과정을 통해 이런 제작상의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는 또다시 '실수'를 반복하며 굳게 내건 약속을 어겼다. 왜색 관련 이슈로 홍역을 치른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KBS는 논란이 불식되자마자 이를 새까맣게 잊은 모양새다. 국민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인 만큼, 더욱이 실망스러운 행보다.

▲ '조선팝 어게인'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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