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추신수가 낼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처음에는 5등 정도를 생각했는데…”

3일 조기 종료되는 SK 퓨처스팀(2군) 속초 전지훈련을 참관 중인 류선규 SK 단장은 “내부적으로 전력을 분석해봤을 때, 올해 5등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SK는 지난해 마운드와 타선 모두가 무너지며 9위까지 처졌다. 2019년 정규시즌 88승의 팀이라고 믿기는 어려울 정도의 처참한 추락이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2루수 최주환, 베테랑 불펜 자원인 김상수를 영입해 나름 전력에 살을 찌운 SK였다. 다만 타선은 출루율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고,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및 마무리 변수가 있었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약화된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전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숫자와 컴퓨터는 “5위를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성공”이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컴퓨터가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류 단장은 전체적인 시즌 목표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끼면서도 “이제는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 낀 키워드는 단연 ‘추신수’다. 추신수 영입 효과가 순위를 두 단계 더 뛰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사실 상위권 내부의 승차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도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출발 고지전이 벌어지곤 했다. 그런 상황에서 추신수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측면에서 4~5승을 추가해준다면, 전적의 상대성까지 더해져 순위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내부적으로 “현재 전력을 잘 활용하면 3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끝났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흔의 나이에도 추신수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우선 눈의 노쇠화가 상대적으로 늦다. 눈높이가 워낙 높기에 장타율과 타율이 기대만 못할 수는 있어도, 출루율은 정상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MLB보다 구속이 느린 KBO리그의 여건상 추신수의 콘택트와 장타력도 기대를 걸 만하다. 부상만 없다면 MVP급 활약을 기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인 연봉 27억 원은 그냥 책정된 게 아니다.

팀 타순을 놓고 봐도 그렇다. SK 상위타선의 문제는 출루율이었다. 최지훈 오태곤 고종욱 등 기존 상위타순 선수로 분류되던 선수들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추신수가 들어가면 이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다. 여기에 추신수는 장타력까지 갖췄다. 최정 한유섬 로맥 등 기존 거포들과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SK는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본다. SK로서는 행복한 상상이 이어진다.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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