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승엽이 3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내야안타를 때려낸 뒤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대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첫 연습경기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 타점까지 올린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나승엽(19)은 깨끗한 타구를 뽑아내지 못해 아쉬운 눈치였다.

나승엽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1타점을 올렸고, 7회에는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또,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도 얻었다.

롯데는 이러한 나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2이닝 2안타 1홈런 1삼진을 기록했고, 김대우~서준원~이인복~김유영~최준용~구승민~김원중이 남은 이닝을 나눠 던졌다.

무엇보다 나승엽의 이날 타점과 안타, 볼넷은 프로 1군 선배들을 상대로 처음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평가대로 부드러운 스윙을 뽐낸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은 이날 직구는 물론 변화구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자신만의 카운트를 만들어갔다. 삼진 역시 당하지 않았다.

빠른 발도 뽐냈다. 7회 투수 장필준에게 향한 강습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질주했고, 세이프를 얻어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 1루수 이성규와 부딪혔고, 이성규는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수비에서도 큰 흔들림은 없었다. 나승엽은 1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삼성전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좌익수로 나선 시점에선 타구 판단을 쉽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몇 차례 플라이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나승엽은 경기 후 “오늘 연습경기 일정에서 프로를 상대로 첫 타점과 안타를 기록했지만,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깔끔한 안타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첫 안타와 타점에도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덕수고 시절 3루수로 활약하면서 미국 진출까지 꾀했던 나승엽은 현재 외야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 민병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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