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이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 곽혜미 기자
-롯데 박세웅, 3일 삼성전 150㎞ 직구
-쾌조의 스타트…홈런 허용은 숙제로
-“이 감각 끝까지 이어가는 일이 중요”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준비 과정은 합격점이다. 그러나 여전한 숙제도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세웅(26)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세웅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2안타 1홈런 1삼진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만 제외하면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박세웅은 1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호세 피렐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송준석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2회에는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성규에게 큼지막한 좌월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149㎞의 몸쪽 직구를 이성규가 정확한 타이밍에서 때려냈다. 홈런을 내준 박세웅은 강한울을 삼진,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날 등판을 마쳤다.

전체적인 구위는 만족스러웠다. 이날 박세웅의 직구(20개)는 최고 150㎞가 나왔다. 또, 슬라이더(2개)는 140㎞ 안팎, 포크볼(4개)은 130㎞ 안팎을 기록했다. 1개만 던진 커브는 124㎞가 찍혔다.

일단 개막이 정확히 한 달 남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세웅의 페이스는 순조로운 상태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청백전에서 140㎞대 후반의 직구를 기록했고, 이날 최고 150㎞를 찍으면서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다만 홈런 허용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박세웅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줬다.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또, 10이닝 이상을 던졌던 2015~2018년에도 계속해 두 자릿수 홈런을 내줬다.

이날 경기 후 박세웅은 “목표를 채워서 좋았다. 점수를 떠나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로 올라갔는데 생각대로 이뤄져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늘 이 시기에는 구속이 적게 나오진 않았다. 대신 올 시즌 끝까지 이 모습을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세웅의 쾌투와 함께 롯데도 순조롭게 연습경기 레이스를 출발했다. 롯데는 이날 신인 나승엽의 3타수 1안타 1타점과 김대우~서준원~이인복~김유영~최준용~구승민~김원중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연습경기 첫승을 신고한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같은 곳에서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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