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황소' 황희찬(25, RB 라이프치히)이 포칼컵의 사나이로 떠올랐습니다.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에 빛나는 '수비의 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DFB 포칼 4강 진출에 한몫했습니다.

라이프치히가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은쿤쿠를 대신해 피치를 밟은 황희찬은 투입 3분 만에 황소의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쇠를로트가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포르스베리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냈지만 문전에서 대기하던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 황희찬이 다시 한 번 DFB 포칼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단판 승부로 진행돼 이른바 '자이언트 킬링'이 속출하는 포칼컵에 유난히 강합니다. 지난해 9월 12일 뉘른베르크와 포칼 64강전에서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팀의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쐐기골까지. 황희찬은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3개를 모두 포칼컵에서 획득하며 토너먼트의 사나이로 거듭났습니다.

리그 2, 3위 팀간 맞대결로 대회 8강전 최대 빅매치로 꼽힌 두 팀의 만남인데요.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활약 속에 3년 연속 볼프스부르크를 포칼컵에서 제압하며 천적 관계를 재증명했고, 준우승에 그친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컵대회 왕좌를 노리는 여정을 이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 홀슈타인 킬의 공수 연결고리로 만점 활약을 보인 이재성
최근 독일 유력지 '키커'로부터 "2부에서 뛰긴 아까운 재능"이란 극찬을 받은 이재성(29, 홀슈타인 킬)은 소속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재성은 4부리그 돌풍을 일으킨 로트바이스 에센을 맞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3-0 완승에 일조했습니다. 공수 연결고리 노릇을 맡아 구단의 사상 첫 4강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공격할 땐 이청용, 수비할 땐 박지성 같았습니다. 전반 7분 왼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로 감각을 끌어올렸고 후반에도 정교한 탈압박과 전진 패스, 눈부신 커버링으로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코리안 더비' 성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16강전에서 이재성과 백승호가 한 차례 맞붙었는데요. 대회 4강 대진은 추첨을 통해 이뤄집니다. 황희찬의 라이프치히와 이재성의 홀슈타인 킬이 왕좌를 놓고 다툴 올 시즌 포칼컵 드라마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제보> pdh@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