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투타겸업 스타'의 길을 걷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나와 2타수 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은 뒤 5회 무사 1루 상황에 중월 투런을 터뜨렸다.

오타니 부활의 신호탄 같았다. 오타니의 홈런이 나온 뒤 에인절스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타구 비거리가 468피트(약 142.6m), 타구 속도 시속 107마일(약 172km)의 대형 홈런이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실전에서 2018년 기록한 개인 최장 비거리 홈런(137m)를 훌쩍 뛰어넘은 비거리였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등장한 오타니는 그해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하나였다. 오타니는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선발등판을 하지 않을 때 타자로 나와 104경기 22홈런 61타점 타율 0.285를 기록,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만찢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2019년에는 타자로만 106경기에 나섰고 18홈런 62타점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7월 투수로 복귀를 꿈꿨으나 2경기(1패 평균자책점 37.80) 만에 전완근 부상 재발로 다시 타자에 매진했다. 타석에서도 44경기 7홈런 타율 0.190으로 임팩트가 떨어졌다. 점점 만화 같은 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이를 악문 듯 다시 2018년의 투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치른 라이브 피칭에서는 35구 중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찍었다. 3일 시범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절정의 타격감도 이어가고 있다. 남은 것은 이제 지금의 투타 감각을 정규 시즌으로 이어가는 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4일 경기 후 "스윙도 만족스럽고 타구를 보내는 느낌도 좋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상체가 확실히 고정돼 있고 하체로 스윙을 유도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며 최근 인터뷰 중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가장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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