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 줌 인터뷰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개막 로스터에 양현종이 들어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양현종(33)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매체는 '양현종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캠프 초청자지만, 개막 로스터에 그가 포함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알렸다. 

양현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닝이터 능력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텍사스가 양현종을 영입했을 때부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보낸 기존 텍사스 투수들보다 이닝 소화 능력이 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172⅓이닝을 기록했고, KBO리그 통산 425경기에 등판해 1986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선발투수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2016년에는 꿈의 200이닝(200⅓이닝)을 넘어서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양현종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한국에서 오랜 기간 성공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단축 시즌 후 1400이닝 이상을 채우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창의적 전략에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양현종의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는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야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달러 포함 최고 1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은 그래서 빨리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몸을 늦게 만드는 편이었다. 지금은 경쟁을 해야 해서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했다.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일찍 몸을 만들어 반드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인구 적응은 90% 이상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디애슬레틱은 '물론 스프링캠프에 많은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텍사스는 현재 경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단이 양현종을 성급히 40인 로스터에 넣을 이유는 없지만, 캠프가 끝났을 때 아마 양현종은 비행기에 올라탈 것(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비유)'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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