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롯데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추신수와 한국에서 재회하는 스트레일리
-추신수 상대 기록은 11타수 4안타 1홈런
-“첫 대결은 2013년, 정확한 기록은 잘…”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몇 년 전 기록일 뿐이다.”

과거 자신을 상대로 강했던 타자가 KBO리그로 데뷔한다.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투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3)와 신세계그룹의 새 간판타자 추신수(39) 이야기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1년 27억 원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뛰어들기로 한 추신수는 지난 2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숱한 기록을 남겼다. 1652경기를 뛰며 타율 0.275 218홈런 1671안타 782타점 961득점을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와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다홈런과 최다타점도 달성했다.

흥미로운 기록도 있다. 바로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투수들과 맞대결 성적이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와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NC 다이노스 드류 류친스키 등 많은 투수들을 상대했는데 이중 가장 많은 맞대결을 벌인 선수는 바로 롯데 스트레일리였다.

일단 현재까지의 결과는 추신수의 우위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차례 만나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4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스트레일리도 추신수의 KBO리그 진출 소식을 잘 알고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를 환영한다. 정상급 타자가 가져올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대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맞대결 성적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달라졌다. 스트레일리는 “추신수를 상대한 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첫 상대는 2013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통산 기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4월 3일 예정된 개막전 맞대결 성사 가능성을 놓고는 “아직 각오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현재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5승을 기록했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겠다. 더 높은 목표를 품고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안치홍(왼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은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다했고 올해 재계약을 통해 사직구장으로 남았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아직 수치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막 일정을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이 취소됐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긍정적인 생각을 안고 훈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새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KBO리그 적응을 돕고 있다는 듬직한 에이스는 팬들과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징과 짝짝이를 덕아웃으로 들여 이색 응원을 펼쳤던 스트레일리는 “새로운 응원 도구를 기대해도 좋다”는 말로 자신의 설레는 마음을 대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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