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종훈 트레이닝 코치가 4일 사직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선수들 불평까지 다 들어주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의 훈련이 열린 4일 사직구장. 관중석 한켠에서 선수들의 연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허문회(49) 감독은 불현듯 한 코치의 이름을 꺼내들었다.

허 감독은 “지난해 롯데로 오면서 처음 알게 된 분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만 18년을 일했다고 들었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말 잘 관리해준다. 올해에도 1월부터 개인훈련을 도와주면서 몸 상태를 무리 없이 끌어올려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이 몇 차례나 공로를 강조한 주인공은 바로 김종훈(44) 트레이닝 코치다. 야구팬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롯데에서만 18년을 몸담은 숨은 일꾼이다.

▲ 롯데 김종훈 트레이닝 코치(오른쪽)가 4일 사직구장에서 박세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스포츠사이언스팀으로 속한 김 코치의 임무는 명확하다. 1군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다.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을 일정한 컨디션으로 마칠 수 있도록 체력훈련을 돕는 이가 김 코치다.

허 감독은 “요샌 선수들의 본게임이 트레이닝 파트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코치들이 덩달아 바빠졌다”면서 “김종훈 코치는 비시즌에도 선수들을 도와 컨디션 관리를 도맡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정상적인 몸상태로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과거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지낸 넥센 히어로즈에서부터 트레이닝 파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특히 당시 선수단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지도했던 이지풍(43) 트레이닝 코치와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허 감독은 “이지풍 코치 그리고 김종훈 코치와 일하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사실 선수들이 감독에게는 불평을 이야기하지 못해도 트레이닝 코치들에게는 종종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코치들이 이러한 이야기까지 들어주면서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게 됐다. 내 마음이 놓인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종훈 코치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며 웃고는 “지금처럼 묵묵하게 내 몫을 수행하고 싶다.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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