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류현진을 뒷받침할 정상급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지난 오프시즌이 열리기 전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조지 스프링어에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를 쏟아 부으며 구단 FA 역사를 다시 썼다. 그 외에도 마커스 세미엔, 커비 예이츠 등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당초 토론토의 대권 도전은 2022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는 해도, 이들이 1년 만에 다 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류현진을 영입하며 물줄기를 바꾼 토론토는 도전 시기를 1년 정도 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오프시즌에 투자를 이어 가며 달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크 샤파이로 토론토 야구부문 사장 또한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영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세미엔, 커비 예이츠를 비롯해 훌륭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총평했다. 단순히 세 선수가 합류한 것을 떠나, 이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더 기대하는 모습이다. 

샤파이로 사장은 “우리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이런 변화(영입)로 인해 성장할 팀의 어린 핵심 선수들이다. 지난해 팀의 성장과 발전은 선수들이 자신에 대해 가진 자신감과 실력으로 가능했던 부분이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결국 지속이 가능한 챔피언십 팀을 꾸리는 데 있다. 매해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날 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만 한 가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있으니 바로 선발투수다. 지난해 류현진의 고군분투로 에이스 우려를 덜었으나 류현진의 뒤를 받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건 여전한 문제다. 오프시즌에 여러 투수들과 루머가 돌았으나 결국 원투펀치감 투수의 영입은 없었다. 네이트 피어슨이라는 차세대 에이스가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어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팀 성적의 기대치가 커질수록 류현진의 어깨만 무거워지는 양상이다.

샤파이로 사장 또한 “우리는 류현진이 우리의 넘버원 선발투수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게 핵심이다”라면서도 “물론 우리의 선수 명단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로 팀 수비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나 기본적인 마운드 전력의 열세는 인정한 셈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이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샤파이로 사장은 “수비는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언젠간 투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 “그저 좋은 순간, 좋은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샤파이로 사장은 ‘좋은 순간, 좋은 기회’가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정규시즌 상황을 지켜보고, 정말 달릴 때라는 확신이 든다면 과감한 트레이드로 선발 보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절대 예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변화해야 하고 적응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아직 마감 날짜를 잘 살피고 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팀을 강화하고 우리의 핵심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추가 보강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론토가 시즌 개막 전, 혹은 시즌 중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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