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한층 밝아진 더그아웃 분위기를 자랑하며 키움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이 달라졌다. 지난해 알게 모르게 쌓였을 패배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0개 구단 모두가 분위기 좋다고 말하는 스프링캠프까지는 막연한 느낌이었던 '달라진 한화'가 5일과 6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거치며 실체를 드러냈다. 더그아웃의 에너지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이어진다. 아직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포스트시즌 단골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경기 모두 완승을 거두며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5일 6-0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공격, 주루, 투구, 수비 모두 활기가 느껴졌다. 수비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의지대로 선수들이 주체적으로 시프트를 만들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따뜻한 격려를 받은 투수들은 더욱 과감해졌다. 때로는 볼넷을 일부러 내줄 만큼 여유가 생겼다. 

▲ 한화 라이온 힐리. ⓒ 곽혜미 기자
정민철 단장은 달라진 한화 더그아웃을 보며 "옛날 야구는 이런 분위기가 벤치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요즘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선수단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작년에는(성적 탓에) 이렇게 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 김민우는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 웃었다. 그는 "예전에도 일본인 코치님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때와 크게 다른 점은 못 느끼겠다"면서도 "(로사도 코치는)나에게 좋은 코치님이다. 칭찬을 계속 해주신다. 늘 잘한다, 좋다 해주신다"며 고마워했다. 

분위기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정은원은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하면서 야구의 재미를 새롭게 느끼기 시작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가 코치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선수들이 직접 수비 위치를 조정하도록 했다. 정은원은 "선수들이 시프트를 주도하니 더 재미있다. 덕분에 서로 말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시프트를 움직이다보면 정석과는 다른 상황이 많이 나온다. 서로 대화하면서 집중력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아직은 두 차례 연습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한화가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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