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 파슨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스카우트의 눈을 믿는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가 팀에 합류하는 날을 기다리면서 했던 말이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할 2선발로 파슨스를 선택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를 진행하지 않아 시즌 기록은 없지만, 2선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충분히 있는 선수로 평가해 총액 60만 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이 감독은 "제구력도 있고, 땅볼 유도형 투수라 홈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들었다. 장점은 분명히 있어서 뽑았을 것이다. 공을 쉽게 던지는 유형의 투수다. 스카우트의 눈을 믿는다. 장점이 있어서 데려왔으니까 2선발은 충분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파슨스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 경기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은 했지만,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파슨스는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올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스카우트 평가대로 파슨스는 적재적소에서 땅볼을 유도하며 타자들을 쉽게 처리해 나갔다. 2이닝 40구를 계획했는데, 35구로 막았다. 

두산 주축 타자들도 파슨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파슨스는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파슨스는 김민혁과 강승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박계범에게 이날 2번째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김인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마쳤다. 

파슨스는 경기 후 "첫 실전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다. 오늘(6일) 공격적인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가서 만족한다. 직구 싱커 슬라이더 커브 내가 원했던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갔고, 특히 직구 커맨더가 잘 들어가서 매우 좋았다. 하루빨리 팬들 앞에서 내 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첫 등판에서 생각한대로 좋은 직구 구위를 보여줬다. 제구가 조금 흔들리는 면도 있었지만, 자신이 준비한대로 투구하는 게 보였다. 장점을 많이 봤다"고 호평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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