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법적 다툼 가능성을 열어둔 기성용(FC서울)이 다시 한번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기성용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수원FC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6분 나상호의 골에 칼날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일조했다.

개막전 전북 현대전에서는 전반 36분까지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던 기성용이다. 오른쪽 허벅지에 문제가 생겨 얼음찜질을 했다. 수원FC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후반 27분까지 뛰고 한찬희로 교체됐다.

4천1백 명의 관중 앞에서 뛴 기성용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팬 앞에서 경기를 뛰어 설렜다. 선수들이 100% 가진 것을 다 보여줘서 큰 점수 차로 이긴 것이 의미가 있다. 홈경기에서는 관중들에게 좋은 축구, 승리할 수 있도록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00% 컨디션이지만, 풀타임 소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기성용이다. 그는 "동계 훈련을 치르면서 부상 없이 좋았다. 만족스러운 몸 상태였는데 마지막 날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그렇게까지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전북전 교체는) 보호 차원에서 말했다. 지난주보다는 좋은 컨디션이었다. 만족스러운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팬들에게 몸 상태를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 주중, 주말 경기가 있는데 모두 뛰고 싶은 마음이다. 크게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90분 뛴 시간이 오래됐다.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 입단 가능성이 있었지만, 여러 문제가 겹쳐 마요르카(스페인)로 향했고 올해 서울로 온 기성용이다. 이날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나는 순간, 팬들의 기립 박수가 나왔다.

그는 "지난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부상으로 서지 못해서 아쉬웠다. 친정팀으로 돌아와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나지 않아서 미안했다. 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지 못하지만, 박수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나상호에게는 칼날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A대표팀에서도 많이 나왔던 장면이다. 그는 "(나)상호는 물론 공격수들과 항상 그런 연습을 하고 있다. 전북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온전하지 않았다. 오늘은 부담 없이 킥을 많이 했고 어제도 잠깐이지만, 상호와 연습했다. 전반부터 상호의 움직임이 좋았다"라며 맞춤 훈련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시 그런 패턴들이 많이 나온다면 상대에게도 위협적일 것 같다. 상호가 팀 분위기를 올려준 것 같다. 제 패스가 상호 외에도 박주영, 조영욱 등에게 연결돼서 많은 골이 나왔으면 한다. 100경기 의미가 크다. 3-0이라는 큰 점수가 나왔다. 200경기 이상으로 하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자신에게 드리워진 초등학생 시절 동성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것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제 축구 인생에 있어 시즌이 시작되고 많은 경기가 있을 텐데 부담은 없다. 경기력에 무리가 없다. 최선을 다해 밝혀야 한다고 본다. 잘 상의하고 있다. 심도 있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며 강력 대응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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