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경험한 채 끝냈다. 긴장을 풀어낼 수 있을 법한 21구였지만, 앞으로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은 명확했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팀이 4-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21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을 하나 잡아내기는 했으나 홈런도 하나 허용하는 등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사 이전과 이후가 다소 극명하게 엇갈린 투구 내용이었다. 다소 정신이 없을 법한 경기였다. 68번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인 노이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높은 쪽 패스트볼에 노이지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에스테베르 또한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에스테베르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이 멀리 뻗지는 않았다.

그러나 2사 이후 피터스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변화구까지 한가운데 몰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양현종은 후속 타자 아웃맨과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벌인 끝에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며 깔끔한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패스트볼 코너워크를 하려 애를 썼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소토의 애매한 타구를 유격수 에르난데스가 전력 질주한 끝에 건져내며 더 이상 위기는 없었다. 실점이 차라리 깔끔한 홈런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양현종도 어깨의 부담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구 이슈는 숙제로 남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가운데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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