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마치며 엄지손가락을 올린 양현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성철 영상기자] '대투수' 양현종(텍사스)이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어도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결과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양현종은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8회 구원 등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그는 1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장식했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거포 유망주 DJ 피터스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긴장하기보다는 설렜다. 타자를 상대로, 관중 앞에서 하는 경기라 재미있게 던졌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진짜 자신의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어땠나.

"아직 (적응이)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지금의 도전이 굉장히 흥미롭다. 앞으로 남은 스프링캠프 어떻게 보내고 싶나.

"시작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마운드 오르면 내 공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3주 정도 경쟁해야 하는데 경기에 (컨디션)맞춰서 좋은 투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미국에 도전하려 왔는데 어떤 목표가 있는지.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비록 시범경기지만 여기서 잘 해야 그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 패스트볼은 좋아보였는데 커맨드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변화구는 전반적으로 볼이 많고, 높이 들어간 공이 많다. 직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는 아니었다. 그래서 변화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긴장하기보다 설레는 기분으로 던졌다."

- 21구 던졌는데, 다음 경기는 얼마나 던지나.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내일(9일) 몸 상태 체크하고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 2019년 이후 처음 관중 앞 등판인가?

"작년에 많지는 않았어도 관중 앞에서 던진 적이 있다. 이번 경기도 크게 지장은 없었다. 감사했던 점이, 한국 팬들이 몇 분 오셨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공 던지기 전에 나갈 때부터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 내구성 인정받았지만, 너무 많이 던졌다는 의견도 있다.

"늘 한국에서도 한 시즌 동안 몸을 다 쓰면 다음에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던진다. 그래서 올해도 힘든 점은 없다. 구단에서 나의 그런 면을 장점으로 봐줘서 감사하다. 늘 훈련하면서 두 분의 투수코치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늘 편하게 지내고 있다."

- 2017년 한국시리즈 이후 첫 구원 등판인데.

"확실히 선발 등판할 때보다는 몸 풀기 어려웠다. 그래도 투수코치님들이 편하게 내 루틴대로 준비할 수 있게 해주셨다.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준비 과정은 문제 없었다."

- 몸 푸는 과정도 다를텐데.

"차이는 있겠지만 그걸 이유로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내용도 안 좋았다. 중간에 나가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 다음 등판 전까지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 밸런스가 안 좋았을 때 하던 훈련을 여기서도 충분히 해야할 것 같다. 미국에서는 개인 훈련 시간이 길다. 전력분석팀 도움 받아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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