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송승민 영상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은 투수 양현종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양현종은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1개였다. 텍사스는 다저스에 4-3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춘 양현종은 야구 인생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양현종은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하며 텍사스와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시즌 중간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경우 최대 1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은 1회 첫 타자 셸던 노이지를 헛스윙 삼진, 오마르 에스테베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다저스 DJ 피터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맞아 실점했다. 양현종은 제임스 아웃맨의 우중간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엘리엇 소토를 유격수 호수비에 힘입어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양현종 외에도 텍사스와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경쟁하는 투수들이 등판했다. 데인 더닝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카일 코디는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얻고 싶어하는 KBO의 선발투수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양현종은 2016년 이후 처음 불펜 등판에 나섰다. 양현종은 KBO 통산 425경기 중 324경기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불펜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 가지 결점은 홈런이었다. 그가 다저스 유망주 DJ 피터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다른 투구를 했을 것이다. 그는 첫 빅리그 등판에도 마운드 위에서 감정 조절을 잘 했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똑같았다. 매우 드문 일"이라며 양현종의 평정심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양현종은 훌륭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외국에서 온 선수가 긴장감을 풀고 즐기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 야구는 직업이지만 우리는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다. 양현종은 야구장에서 특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내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이다. 오늘 직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는 아니었다. 그래서 변화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긴장하기보다 설레는 기분으로 던졌다. 시작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마운드 오르면 내 공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3주 정도 경쟁해야 하는데 경기에 (컨디션)맞춰서 좋은 투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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