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임혜민 영상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경기는 2015년부터 다섯 번이나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번갈아 부상을 입었고, 지난해 다섯 번째 매치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빕이 지난해 10월 저스틴 게이치를 꺾은 다음 은퇴를 선언했고, 퍼거슨이 2연패에 빠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이 대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신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떠오르는 중이다. 하빕의 팀 후배 이슬람 마카체프(29, 러시아)가 퍼거슨과 대결을 바란다며 도발을 건 것.

마카체프는 총 전적 19승 1패의 라이트급 강자로, 지난 7일 UFC 259에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드류 도버를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었다.

마치 선배 하빕 같았다. 상대를 넘어뜨려 상위에서 컨트롤하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UFC 7연승을 달린 마카체프는 경기 직후 해설 위원 조 로건과 인터뷰에서 희망 상대로 퍼거슨을 지목했다.

"난 랭킹 톱 5 파이터와 붙을 자격이 있다. 조용히 가만히 기다릴 순 없다. 이제 7연승이니 강자가 필요하다. 토니 퍼거슨과 대결이 준비됐다."

▲ 이슬람 마카체프는 어렸을 때부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훈련하며 친형제처럼 지냈다.
▲ 이슬람 마카체프는 선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연승을 달리고 있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퍼거슨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친 독설을 곁들였다.

"퍼거슨은 여전히 하빕과 대결을 바라는 거 같은데, 이해할 수 없다"며 "퍼거슨은 늙었고 정신이 약간 이상하다. 그가 은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지난해 저스틴 게이치와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완패한 뒤에도 여전히 타이틀 도전을 향한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2연승할 때의 '포스'는 떨어진 게 사실.

은퇴한 하빕을 대신해 퍼거슨을 꺾겠다고 선언한 후배 마카체프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강자들이 우글대는 UFC 라이트급에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 이슬람 마카체프는?

-1991년 12월 27일 러시아 다게스탄 마하치칼라 출생
-키 178cm 라이트급
-이글스 MMA /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소속
-2016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74kg급 금메달
-종합격투기 전적 20전 19승 1패 (UFC 전적 8승 1패)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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