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무려 16년 만입니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두 선수가 없는 챔피언스리그 8강은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21세기 초반을 주름잡은 '메날두 시대'가 점점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파리 생제르망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습니다. 합산 스코어 2-5로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습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4로 완패해 사실상 8강 진출은 어려운 상황. 전반 29분 '파리의 에이스' 음바페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더욱 가능성이 줄어들었습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리오넬 메시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 팬들은 의지하는 기둥이 있습니다. 전반 37분 메시는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파리 골망을 가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실축해 불씨를 들불로 퍼뜨리는 데엔 실패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장 기록인 13시즌 연속 8강 진출 기록도 중단됐습니다.

하루 전 호날두 역시 8강 길목에서 고개를 떨궜습니다. '복병' FC 포르투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2년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쥐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가 2시즌 연속 유럽 4대리그 밖의 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호날두와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들입니다. 호날두는 134골, 메시는 120골을 넣었습니다. 이들을 제외하고 10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만큼 독보적입니다.

우승 경험 또한 화려합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5회, 메시도 4차례 빅이어를 들어올렸습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신'의 위용도 조금씩 내리막을 딛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이적 후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고 메시 역시 최근 3년간 4강, 8강, 16강으로 점점 퇴보하고 있습니다. 한때 유럽 축구를 호령한 신계의 공격수들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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