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러드 설린저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재러드 설린저(안양 KGC)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KG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5라운드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서 92-85로 이겼다.

이날 설린저의 데뷔전이었다. 크리스 맥컬러 대신 영입된 설린저는 이날 20분간 1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FG 7/14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설린저는 NBA 출신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와 토론토 랩터스에서 각각 뛰었다. 단단한 체구를 활용해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활약이 없었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서 뛴 뒤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쉬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고, 새로운 리그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1쿼터 3분 2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된 설린저는 초반에 삼성의 터프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더블팀 수비에 적응하더니 패스, 포스트업, 3점슛까지 자신의 역량을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터프한 몸싸움으로 리바운드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그는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KGC와 단 이틀밖에 훈련하지 못했음에도 경기력이 안정적이었다.

코트 위를 휘어잡은 설린저는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가 오기 전에 2연패라고 들었는데, 코치진이 행복할 거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 초반에는 심판의 콜이 어떻게 나올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제아 힉스에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확인한 이후 시동을 걸었다"라고 덧붙였다.

설린저는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성격으로 KBL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문성곤은 "선수 자체가 밝고 쾌활하다. 우리가 다가가기 쉬웠다. 장난기가 많아서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린저는 "2년 동안 경기를 펼치지 못했는데 더블팀이 왔다. 예상치 못했다.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10살 때부터 더블팀을 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다른 리그에서는 나오지 않는 일리걸한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 밀고, 잡고, 때리는 플레이가 나왔는데, 앞으로 적응하겠다"라며 웃었다. 

한편 설린저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는 KG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신나서 농구했다. 골 밑이 든든하니깐 선수들의 슈팅도 좋아졌다. 센스가 있는 선수다. 더블팀이 와도 밖으로 공을 잘 빼더라. 몸이 올라오려면 1주 정도 걸릴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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