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은 프로 8연승을 달성한 차세대 주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대한민국 페더급 차세대 주자 '아레스' 김태균(27, 몬스터하우스)이 8연승(무패)을 달렸다.

11일 바레인에서 열린 '브레이브CF(Brave CF) 47' 코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7승 무패였던 후세인 카디마고마예프(21, 스위스)를 3라운드 파운딩 연타(레퍼리 스톱 TKO)로 꺾었다.

김태균은 정찬성·최두호를 이을만한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2017년 프로로 데뷔해 TFC·더블지FC·KMPC 등 국내 대회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9년 11월 바레인 종합격투기 대회인 브레이브CF로 진출했다.

예측하기 힘든 창의적인 경기 스타일이 돋보인다. 탄탄한 그래플링 능력에 최근 타격 감각을 끌어올려 완성형 파이터로 진화 중이다.

카디마고마예프는 러시아 태생의 레슬러.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프로 7연승이었다. 게다가 7경기 모두 피니시로 끝내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아마추어 전적까지 합하면 18연승 중이었고 패배는 없었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일리르 라티피·함자트 치마예프 등이 있는 스웨덴 올스타즈 트레이닝 센터 소속으로, 치마예프가 '미래의 UFC 챔피언'이라고 극찬하던 신예다.

그러나 김태균은 카디마고마예프의 레슬링 공세에 쉽게 잠식되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가드포지션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파운딩을 맞지 않았고 오모플라타로 자세를 뒤집어 냈다.

김태균은 2라운드부터 카디마고마예프의 태클 타이밍을 읽기 시작했다. 케이지 펜스를 이용해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면서 카디마고마예프의 체력을 빼놨다. 길로틴초크에 걸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고통을 참고 하체 그립을 빠져나왔다.

10분 동안 펼쳐진 빠른 페이스의 그래플링 공방 때문에 3라운드는 체력전 양상이 됐다. 여기서 케이지 중앙을 잡고 끝까지 공세를 취한 것이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카디마고마예프의 태클을 전부 방어하고 압박을 걸며 진흙탕 싸움으로 유도했다.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도 전진 또 전진했다. 결국 먼저 체력이 방전된 카디마고마예프의 상위포지션을 잡는 데 성공했고 파운딩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과 정신력에서 자신을 뛰어넘은' 김태균에게 의미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감격적인 승리에 눈물을 터트린 김태균은 인터뷰에서 "한국의 격투기 팬들이 날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격투기 선수들도 날 응원해 주고 있다. 브레이브CF에서 3연승 했다. 이제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여러 페더급 선수들이 국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UFC에서 활동하는 파이터가 3명이나 된다. 랭킹 5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선두에서 이끌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스팅' 최승우가 뒤를 따른다.

로드FC 챔피언 이정영,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 문기범, UAE 워리어스 챔피언 이도겸 등은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자다. 김재웅은 원챔피언십 톱 5 랭커로 올해 타이틀 도전을 노리고, 조성빈은 미국 단체 PFL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김태균도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균은 이번에 브레이브CF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으면 챔피언이 된 뒤 라이트급 정상까지 노린다. UFC 또는 벨라토르 등 빅리그 진출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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