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시즌 4위 팀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우승으로 마무리될까?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데 불안하다.

용인 삼성생명이 13일 저녁 6시 용인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KB는 지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2-75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이날 경기에 졌다면 0승 3패로 홈에서 우승컵을 내줄 뻔했다.

삼성생명은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처음으로 정규 시즌 4위 우승팀을 꿈꾸는 삼성생명이다. 플레이오프에선 정규 시즌 1위 아산 우리은행을 물리쳤고 챔피언결정전에도 KB를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정상에 오른다. 다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챔피언결정전 현장에선 삼성생명의 우승 확률을 낮게 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평소에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한별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윤예빈 역시 햄스트링,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다. 배혜윤은 허리 통증, 김단비는 아킬레스건염을 달고 뛴다.

주전 5명 중 4명이 부상이다. 다들 정규 시즌이었다면 휴식 또는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한 몸 상태다. 하지만 우승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휴식을 주기 쉽지 않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시즌 끝까지 다 왔다. 아파도 어떻게 하겠나. 선수들이 참고 뛰는 수밖에 없다"고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했다.

▲ 심성영이 마음고생을 털고 3차전에서 반등했다 ⓒ WKBL
KB 선수들의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점도 걱정이다. 박지수는 정규 시즌이나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모두 늘 잘했다. 박지수 외 다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KB의 승패가 갈렸다.

지난 2차전에서 7득점 8실책으로 부진했던 가드 심성영이 3차전에 3점슛 5개 포함 2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생명은 박지수를 막기 위해 골밑에 수비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밖에서 심성영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삼성생명의 박지수 수비도 같이 흔들린다.

4차전이 청주 원정이라는 점도 KB를 웃게 한다. 청주는 여자프로농구 6개 팀 연고지 중 농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3차전이 열린 청주 체육관엔 900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청주체육관 정원에 30%를 꽉 채우는 인원이었다.

3차전이 끝나고 KB 안덕수 감독을 비롯해 박지수, 심성영은 하나같이 "청주 홈 팬들 덕분에 힘이 났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생명에게 안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3차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으로 깜짝 활약한 이명관의 등장은 큰 힘이 됐다. 또 여전히 삼성생명이 1승만 하면 우승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지면 끝이다'라는 부담감은 삼성생명보다 KB 선수들이 더 크게 갖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얘깃거리가 많은 챔피언결정전이다. 오는 4차전에선 어떤 볼거리가 우리들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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