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과 정말정말 만나고 싶어 하는 UFC 파이터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댄 이게(29, 미국)는 총 전적 15승 3패의 UFC 페더급 랭킹 9위 파이터다.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옥타곤에서 신바람 6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7월 캘빈 케이터에게 판정패하고 기가 살짝 꺾여 있었다.

그런데 다시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지난 14일 UFC 파이트 나이트 187에서 개빈 터커를 경기 시작 22초 만에 끝냈다. 터커가 스텝을 크게 뛰며 들어올 때,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정확하게 맞혀 KO승 했다.

이게는 '이게 진짜 나'라는 듯 의기양양했다. 5만 달러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받아 입이 귀에 걸렸다.

이게는 내친김에 한 발 더 나아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이름을 꺼냈다. '코리안 좀비'였다.

"좀비와 붙고 싶다. 계속 싸우려고 노력해 왔지만 그는 날 모른다고 하더라. 6연승을 기록했는데도 그러던데? 오늘은 깔끔한 KO승을 거뒀다. 좀비와 붙여 달라."

이게는 예전부터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을 해볼 만한 상위 랭커로 평가했다. 지난해 '좀비'를 입에 달고 살았다. 머사드 벡틱을 판정으로 이기고도, 에드손 바르보자를 판정으로 이기고도 정찬성과 대결을 희망했다.

▲ 댄 이게는 22초 만에 개빈 터커를 펀치 한 방으로 쓰러뜨렸다.

정찬성은 다음 달 UFC 출전을 노렸으나, 적당한 상대가 없어 매치업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5월 또는 6월 경기가 가능할 전망인데, 명분을 쌓은 이게를 마냥 외면하긴 힘든 분위기다.

이게의 질척질척한 구애(?)에 정찬성은 '이게는 아직 내 레벨이 아니라는 식'으로 무시해 왔다. 이번엔 달랐다. 경기 후 인스타그램으로 "축하해. 이젠 널 알아"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보냈다.

문제는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이게가 올가을 경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정찬성은 이왕이면 상반기에 경기를 뛰고 싶어 해 시기에서 차이가 난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도전자로 맞이한다. 오는 28일 UFC 260에서 타이틀전을 펼친다.

1위 맥스 할로웨이는 이 경기 결과를 보고 방향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와 4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감감무소식. 6위 캘빈 케이터는 지난 1월 할로웨이에게 지고 몸을 추스르는 중이다. 7위 조시 에밋은 무릎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

8위 제레미 스티븐스는 라이트급으로 돌아가 다음 달 18일 드래커 클로스와 만난다. 10위 소디크 유수프와 11위 아놀드 앨런은 다음 달 11일 맞붙는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누가 될지 오리무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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