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제 직업은 프로축구 선수입니다."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FC서울을 구한 기성용은 흥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광주FC전에서 후반 39분 왼발 감아 차기로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 서울이 4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의 연승을 이끈 기성용은 "홈에서 인천전 승리 이후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고 서로 노력했다. 홈팬들 앞에서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도 얻었고 좋은 내용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던 기성용이다. 그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컨디션이 더 좋아지면 공격적인 역할도 자신 있다. 계속 페널티지역 앞에서 기회를 노리기 위해 많이 올라갔다. 그 순간에 각도가 보였고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들어갔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 기회가 오면 좀 더 과감하고 득점에 관여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기회가 있다면 골이나 도움을 더 해내고 싶다"라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과거의 기성용은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련미와 공격력까지 갖췄다. 그는 "팀 역할에 따라 주로 후방에서 플레이하는데 오늘처럼 공격적으로도 했었다. 후방에서 대인 방어가 들어오고 거칠게 들어오는 경기도 있었다"라고 회상하며 "공격 역할도 잘 수행해야 한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골이 들어가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선수는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관여할 생각이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이다. 동성 성폭력 의혹을 주장한 폭로자 측과 대립이다. 법정 공방도 시사한 기성용이다.

그는 "제 직업은 프로축구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지금의 경우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것으로 흔들리는 것은 핑계다. 프로라면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항상 그라운드 위에 서면 신이 난다. 기쁜 마음도 들고 밖의 상황과 달리 더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답했다.

21일에는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수원이 박건하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작년부터 좋은 팀으로 변화가 된 것 같다. 박 감독과도 친분이 있다.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데 원정이고 쉽지 않겠지만, 저희 역시 승리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고 승점을 쌓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흥미롭게도 수원이 승점 11점으로 3위, 서울이 9점으로 4위다. 그는 "공교롭게도 서울과 수원이 상위권이다. 지난해와는 달라질 부분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때문에 열정적으로 응원 못 해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응원하면 팬들과 분위기를 타는데 말이다. 수원과 서울은 항상 스토리가 많고 경기장 안에서 치열하게 승부를 펼쳐왔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된다. 그때랑 많이 달라졌지만, 나이 먹고 원정 가서 좋은 활약을 하면 뜻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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