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17일 서울월드컵컵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광주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자신을 휘감은 의혹을 일단 경기력으로 정면 돌파한 기성용(32, FC서울)이다. 남은 것은 진실을 정확하게 입증하느냐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등장해 39분 페널티지역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 차기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이다. 전북 현대, 수원FC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교체됐지만, 성남FC와 인천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의 체력을 고려해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로 투입했고 전략은 적중했다. 광주의 힘을 확실하게 빼며 시도한 4개의 슈팅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윤보상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이었을 장면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논란과 마주했다는 점이다. 전북과 개막전을 앞두고는 자신과 동료 B씨로부터 동성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C, D씨가 등장했다. 기성용은 전북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자청해 "자비란 없다"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수원FC전을 앞두고는 역시 폭로자 측에서 확실한 증거가 있지만, 기성용 측과 법정에서 공개해 시비를 가리겠다고 선언했다.

법적 다툼을 예고한 기성용을 두고 폭로자 측은 16일 한 시사프로그램에 등장해 다시 한번 기성용의 폭력을 강조했다. 특히 적나라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해 보기에 따라서는 기성용이 진짜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은 광주와의 경기 직전 다시 한번 강경 대응을 선언함과 동시에 D씨와 기성용을 중재하려고 했던 E씨의 통화 내용 녹취를 공개했다. 이어 오는 26일 전까지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논란인 '확실한 증거'에 대해서는 제3자가 등장해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폭로자 측에 맞서 음성 변조나 모자이크 등 모든 것에 동의할 테니 내놓으라고 맞섰다.

혼란이 오가는 중에도 기성용은 냉정을 잃지 않았고 광주전에서 골맛을 봤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의 일은 기성용 측에서 일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단은 지켜보는 중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폭로자 측에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골을 넣은 뒤 "제 직업은 프로축구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지금의 경우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것으로 흔들리는 것은 핑계다"라며 프로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프로라면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항상 그라운드 위에 서면 신이 난다. 기쁜 마음도 들고 밖의 상황과 달리 더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극복을 위한 자극제임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공방을 법정으로 끌고 가겠다고 한 이상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단 경기장 내 진화에서는 성공하며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이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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