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경기 잡기가 어려워 최근 라이트급 경기를 고려한 적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UFC 매치 메이커들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라이트급 경기를 고려해 봤다. 페더급 톱10 랭커 중 싸울 수 있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서였다.

정찬성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갈 생각도 있었다. 매치 메이커 션 셜비에게 '라이트급 15~20위 선수를 붙여 달라'고 했다. 그런데 라이트급으로 가게 되면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깔끔하게 포기했다.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 번 도전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으나 '코리안 좀비'가 라이트급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소식은 몇몇 파이터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던 모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파이터는 라이트급 신성 라파엘 피지예프(28, 카자흐스탄)다.

피지예프는 지난 17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의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붙이고, '여기요!'라며 손 들고 있는 이모티콘을 3개 연달아 올렸다.(아래 캡처 사진) 정찬성이 라이트급으로 온다면 자신을 꼭 찾아 달라는 의미였다.

피지예프는 국내 대회 로드FC에서 2승을 거두는 등 전적 6연승 무패로 UFC와 계약한 타격가다. 2019년 4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마고메드 무스타파예프에게 TKO로 졌지만, 알렉스 화이트·마크 디아키스·헤나토 모이카노를 차례로 이겨 최근 3연승 중이다.

▲ 라파엘 피지예프

정찬성은 프로 데뷔한 2007년에 급하게 대체 선수로 들어간 판크라스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에서 라이트급으로 싸운 적을 제외하고, 쭉 페더급에서 활동해 왔다. 라이트급을 고려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잡기가 힘들다는 의미.

천만다행으로 후보 하나가 있다. 페더급 랭킹 9위에서 8위로 올라온 댄 이게가 정찬성과 대결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UFC 파이트 나이트 187에서 개빈 터커를 경기 시작 22초 만에 KO로 이긴 후 "좀비와 붙여 달라"고 외쳤다.

다른 톱10 랭커들은 스케줄이 잡혀 있거나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이게의 적극적인 구애에 짝이 없는 정찬성은 마음이 흔들린다. 정찬성은 승리한 이게에게 인스타그램으로 "축하해. 이젠 널 알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찬성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미국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워낙 모든 경기들이 흥미진진해서다. 최근 7경기 연속 UFC 메인이벤트에서 5라운드 경기를 뛰었다.

정찬성의 이름값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다른 파이터들이 보내는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게나 피지예프처럼, 페더급에서나 라이트급에서나 정찬성과 만나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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