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숙진(맨 오른쪽)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이 취임 7개월 만에 사임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체육계 인권침해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정부가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 이숙진(57) 초대 이사장이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포츠윤리센터는 19일 "이 이사장이 사임했다"고 알렸다.

이 이사장은 사임사에서 "센터는 스포츠 선수들의 여망을 해결하기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성한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실무지원반은 지난해 7월 24일 채용업체를 통해 25명의 직원을 채용 완료했다. 그러나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가운데 2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 사건의 대책 일환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출범을 서둘렀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센터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 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은 병행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스포츠 인권침해와 비리 조사를 기본 책무로 삼고 출범했지만 해당 목표와 이를 수행할 조사 인력 간의 불일치로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조사 전문 인력과 예산 투입이 시급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센터 위상 재정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체육계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고 신고 사건은 쌓여가는 상황이다. 6개 기관을 옮겨 다니며 (자신의 처지를) 호소한 고 최숙현 선수가 목숨으로 던진 질문에 (우리는 성실히) 답해야 한다. 이 일에 센터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매진해 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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